월 생활비 1억의 초호화 토토운영자 대단하죠 여기가 어디게요~

1조원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직폭력배 등도 포함된 이들은 기업형태로 움직이며 수익금으로 사업체를 운영·투자하고, 초호화 생활을 영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리핀 등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불법 온라인 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38명을 검거, 총책 박모씨(35)와 경주통합파 소속 직폭력배 김모씨(35) 등 11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피나클·스보넷 등 해외 유명 스포츠 베팅사이트를 국내에 도입하거나 직접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2012년 9월부터 1만3000여명이 참여, 판돈 1조3000억원 중 290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상습도박자였던 총책 박씨는 관련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국내보다 해외가 수익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고향친구 등을 끌어들여 범행했다.

이들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외 운영팀과 기획·자금관리를 비롯해 대포통장모집·운영 등 기업형으로 역할을 나눠 움직였다. 회원모집을 위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자 유흥·숙박업소 소개사이트 등을 해킹하기도 했다.

이들은 해외 유명사이트를 국내에 도입해 큰돈을 벌자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외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지 2년만인 2014년 8월부터 필리핀 정부(카가얀 경제구역청)의 허가를 받아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다.

신규 투자금으로 300억원이 투입됐고, 서버는 미국 프로그램개발은 영국과 불가리아 등에서 처리했다. 이 업체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영국 프리미어리그 S축구팀에 3년간 50억원을 후원하는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박씨 등은 수익금으로 2013년 7월부터 카지노와 부동산·외식·패션·레저 등 15개 업종에 720억원을 투자하며 자수성가한 사업가 행세를 하고 다녔다. 필리핀에 40억원 규모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고, 미국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를 운영하는 렌트카 업체에 6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09년까지 단칸방에 생활하던 총책 박씨를 비롯, 주요 피의자들은 수익금으로 초호화 생활을 누렸다.

박씨의 자택에선 2억원짜리 벤츠와 1억원 상당의 명품시계, 1억원 규모 다이아반지 등이 발견됐고, 부인에게도 매달 3000만원 가량의 생활비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의 부인은 범죄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구속됐다.

범죄수익 수수 혐의로 입건된 부총책 김모씨(35·해외도피)의 부인 김모씨(31)는 서울 강남의 월임대료 2200만원의 최고급 주택에서 거주하며, 생활비로 1억원을 사용하기도 했다